기름응고제 :)
튀김기 기름 버리기
저희 집은 튀긴 요리를 좋아합니다. 밥 반찬부터 간식까지,돈가스랑 감자 튀김이랑 탕수육 등 튀김요리를 자주 해 먹고 있습니다. 튀김기가 없던 시절에는 궁중팬에 기름을 부어두고 튀겨 먹을 정도로 정말 튀김요리를 사랑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도 감자튀김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주말에는 튀김요리를 안 먹은 날이 없어요 ㅋㅋ 처음에는 그냥 후라이팬에 튀겨줬는데, 그러면 튀긴 것이 아니라며 미니 튀김기까지 샀지요 ㅋㅋㅋㅋㅋ
튀김은 기름에 푹 담가 튀겨야 제맛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튀기고 남은 기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몇 번 튀겨먹고 나면 기름 안에 타버린 튀김가루들이 있고, 기름도 노랗다 못해 갈색으로 변하거든요. 그러면 새 기름으로 갈아줘야 하는데, 쓰고난 기름을 처치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종이그릇에 쓰고 난 기름을 넣어둔 지 일주일이 지나자 종이가 기름을 먹고 더이상 담고 있지 못하고 자꾸 기름이 흐르더라구요 ㅠㅠ 기름을 버려야하는 일이 아주 시급했어요.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기름응고제 였어요. 기름 안에 응고제를 넣으면 기름이 굳어서 쓰레기통에 바로 버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당장 응고제가 필요했던 저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기름응고제를 검색해서 제일 처음 나온 것으로 바로 주문했습니다.
한국어 설명이 전혀 없는 물건이 왔지만, 어쨌든 기름응고제가 왔다는 것에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뭐라고 적혀있는 지 알수는 없지만 응고제 포장지에 있는 그림을 보니, 기름을 제대로 굳혀줄 것 같았거든요. 기름이 저렇게 팬케이크 처럼 떠진다는 뜻이겠죠?!!!!! 이제 드디어 기름을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오래 방치 해 둔 기름을 빨리 굳히고 싶었어요. 봉지를 뜯어보니 작은 봉지 6개가 들어있고 그 안에 응고제 가루가 들어 있었습니다. 기름을 담아둔 종이그릇에 응고제를 모두 넣었습니다.
기름에 응고제를 모두 부었지만 아무 변화가 없어서 긴 젓가락으로 응고제를 잘 섞어 주었어요. 그래도 아무 변화가 없더라구요. ㅇㅅㅇ
그제서야 설명서를 찾았습니다. 설명서는 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다행이 그림과 숫자는 알아볼 수 있었죠. 첫번째에 빨간색으로 80도라는 것을 찾아내고, 가열해야 하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기름을 가열하면서 응고제를 넣어주라는 것 같아요.
한 번 해보겠습니다.
종이 그릇에 있던 기름을 후라이팬에 담고 기름을 끓였습니다. 그래도 바로 굳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오히려 액체의 기름상태가 되었어요. 가열하던 불을 끄고 그냥 두었습니다. 사실 포기했어요. '내가 또 광고에 속았구나' 자책하면서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름이 굳었습니다. 기름이 식으면서 응고제와 함께 엉겨서 고체가 되는 거였어요! 정말 신기해서 남편한테 이것 좀 보라며 자랑을 했죠. 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라고 신나가지고 ㅋㅋㅋㅋ 그런데 후라이팬에 너무 딱 붙어 있어서 꺼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긴 젓가락으로 반을 쪼개어 떠냈습니다.
튀김기 기름도 응고시키자!
기름을 응고시켰던 한번 해본 경험으로 튀김기에 있는 기름도 응고시켰습니다.
여러 번 튀김을 튀겨 먹고 남은 기름입니다. 가열하면서 응고제를 모두 넣었습니다.
그 후 가열하지 않고 기름을 식히자 기름이 고체가 되었습니다!!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이번에도 꺼낼때는 긴 젓가락으로 조각을 내어 하나씩 떠냈습니다.
이렇세 응고 시킨 기름들은 비닐봉투에 넣어서 일반 쓰레기봉투에 버렸습니다.
튀김요리하고 남은 기름들 처리할 때는 꼭 기름응고제를 사용해주세요. 기름을 그냥 버리면, 긴 배수구를 따라 내려가면서 기름이 엉기면서 막힐 수가 있어요. 또 기름을 희석시킬 때 많은 물이 사용 되며, 환경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답니다. 꼭 기름응고제를 사용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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